한국이 만든 선박용 교체식 배터리 시스템 기준, 국제표준 됐다

채성군 기자

등록 2026-01-26 15:51

교체식 배터리 시스템으로 운항하는 연안선박 개념도(Nano Banana 생성 이미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소장 홍기용)는 KRISO가 중심이 돼 우리나라 주도로 제안한 ‘선박용 교체식 배터리의 설치 및 운영 요구사항’이 ISO(국제표준화기구)의 국제표준(ISO 18962)으로 공식 제정·발간됐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기존 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선박용 교체식 배터리 수요가 급증했으나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 없어 산업계는 선급(Classification Society)별 상이한 규정을 개별 적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ISO 국제표준 제정으로 선박용 교체식 배터리 시스템의 탑재 및 운용에 대한 글로벌 기준이 확립됨에 따라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KRISO는 해양수산부, 전라남도, 목포시 및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의 지원으로 국제표준화와 인프라(LBTS, K-GTB) 구축을 동시 완료함에 따라 우리 기업의 교체식 배터리 시스템이 세계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ISO 18962는 선박용 교체식 배터리 시스템의 설치, 고정, 운용 절차와 안전 시험 기준을 규정한다. 선박 운항 중 남는 전력을 교체식 배터리에 저장해 풍력보조추진장치와 연계하거나 추진 보조 동력, 선내 서비스 전력 등으로 활용하는 시나리오를 고려한 점도 특징이다. 즉, 배터리가 다양한 운용 환경에서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진동·충격 보호, 방수(IPX5 이상), 화재 확산 방지 등 필수 안전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KRISO는 2023년 ISO 선박설계분과위원회에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워킹그룹을 신설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이번 선박용 교체식 배터리를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 기술 설계 요건의 국제표준 확립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표준 제정 프로젝트를 이끈 KRISO 강희진 친환경해양개발연구본부장은 “표준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에서 경쟁국의 기술적 견제를 설득하고 ISO와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표준 간 연계성과 차별성을 고려해야 하는 등 모든 판단과 조율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 본부장은 “ISO 18962 제정은 산업계 수요를 고려한 KRISO의 표준화 추진 노력과 국가기술표준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맞물려 이뤄진 결과”라며 “국내 연구개발 성과가 전 세계에서 활용되는 기준으로 정립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기용 KRISO 소장은 “이번 성과는 K-조선의 기술력이 제조를 넘어 국제표준을 통해 산업의 룰 세터(Rule Setter)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KRISO는 앞으로도 친환경 기술 R&D와 국제표준화를 연계해 우리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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