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념검증 시험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네트워크 기반 기술이 청력 손실을 겪는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일상적인 의사소통을 개선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이미지 출처: Mavenir)
영국 통신사 O2는 청력 손실이 있는 고객들의 통화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첨단 기술의 개념검증(PoC)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O2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기업인 Mavenir와 협력해 해당 기술을 시험했으며, 이 기술은 사용자가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백그라운드에서 자동으로 작동한다. 참가자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했으며,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각 사용자의 청력 특성에 맞춰 통화 음성을 조정해 보다 선명한 통화 품질을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다양한 음역대의 소리를 얼마나 잘 인식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짧은 자동 청력 검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개인별 청력 프로파일이 생성됐으며, 해당 정보는 사용자의 휴대전화 번호와 안전하게 연동됐다. 이후 시스템은 통화 중 음성 전달 방식을 실시간으로 조정해 대화를 더욱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주었다.
기존 스마트폰의 접근성 기능이나 외부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이번 기술은 O2의 네트워크 내부에서 작동한다. 따라서 참가자들은 평소와 동일하게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으면서도 보다 또렷하고 이해하기 쉬운 음질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시험 종료 후 참가자의 약 90%는 통화 음질이 개선됐다고 응답했으며, 대화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돼 오해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참가자들은 통화 시 청취에 필요한 노력이 감소했고, 보다 자연스러운 통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개념검증 시험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네트워크 기반 기술이 청력 손실을 겪는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일상적인 의사소통을 개선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O2는 설명했다.
시험에 참여한 중증 청각장애인 메리 히긴스(Mary Higgins)는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전화 통화는 늘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일이었다”며 “보청기 없이 통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기술을 사용했을 때는 전혀 다른 경험을 했다”며 “보청기 없이도 상대방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고, 상대에게 같은 말을 반복해 달라고 계속 요청할 필요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버진 미디어 O2(Virgin Media O2)의 코어 네트워크 부문 총괄인 호르헤 리베이루(Jorge Ribeiro)는 “청력 손실이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화 통화는 어렵고 답답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시험은 고객이 별도의 행동을 바꾸지 않아도 네트워크 내 지능형 기술을 활용해 통화 경험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개념검증 단계의 초기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며, 앞으로 이러한 기술이 보다 접근성이 높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Mavenir의 클라우드·AI·IMS 사업전략 부문 수석부사장 겸 총괄인 브랜던 라슨(Brandon Larson)은 “코어 네트워크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구현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력 손실이 있는 고객들의 통화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Virgin Media O2와 협력한 이번 프로젝트는 그러한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채성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