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카이 후보(Hubo Cai) ASCE 컴퓨팅 분과 위원장(Computing Division Chair), 서준오 홍콩폴리텍대학교 건축환경건설공학과 교수(현 한양대 소속), 안창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건축학과 안창범 교수가 미국토목학회(American Society of Civil Engineers, ASCE)가 수여하는 최우수 논문상인 ‘Thomas Fitch Rowland Prize’의 2026년도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1882년 제정돼 14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Thomas Fitch Rowland Prize’는 건설관리·건설공학 분야의 학문적·실무적 발전에 크게 기여한 최우수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에게 시상하는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매년 해당 분야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엄선해 수여하며, 올해 안창범 교수는 전 세계 연구자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 교수 연구팀이 홍콩폴리텍대학(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건설공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ASCE Journal of Construction Engineering and Management’에 발표한 수상 논문은 ‘건설 근로자의 개인 행동 특성을 통한 가상현실 사고 체험이 위험 둔감화에 미치는 영향 분석(Investigating the Impact of Virtual Reality Accident Experience on Construction Workers’ Risk Habituation through Individual Behaviors)’이다.
이 연구는 건설 현장의 고소작업 안전훈련에서 가상현실(VR) 기반의 사고 체험이 근로자의 위험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적으로 분석했다. 안 교수팀이 지속적으로 천착해 온 ‘위험 둔감화(Risk Habituation)’ 현상에 대한 후속 연구로, 위험에 익숙해진 작업자를 자극하기 위해 실무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VR 안전 교육의 실제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그 결과, VR 사고 체험이 처음에는 근로자의 위험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만 교육이 반복될 경우 오히려 위험에 익숙해져 인식 수준이 낮아지는 역효과가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따라서 향후 확장현실(XR)을 이용한 안전훈련 시스템 개발 시 근로자 개인의 특성과 교육 경험을 고려한 ‘AI 기반 생성형 맞춤 시나리오’가 도입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 해당 연구는 학술적·실무적 가치를 모두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안창범 교수는 “현재 건설 산업은 안전 확보, 생산성 향상, 지속가능성이라는 다차원적인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로봇과 AI가 이를 해결할 핵심 열쇠”라며 “이번 수상은 우리 연구팀이 그동안 축적해 온 건설 자동화,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디지털 안전관리 연구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도 건설 현장의 패러다임 전환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선도적인 융합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창범 교수의 연구팀에 소속된 박사과정생들도 최근 세계적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잇따라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며 전방위적 기술 역량을 입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안창범·박문서 교수 연구팀의 윤성부 박사과정생은 인천에서 개최된 ‘2026 ASC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mputing in Civil Engineering(i3CE 2026)’에서 제출 논문 500여 편 중 1위(1st place Best Paper Award)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수상 논문은 ‘숙련공의 장시간 작업 시연을 통한 다중 작업 로봇 학습: 석고보드 이음매 퍼티 작업 사례 연구(Multi-Skill Robot Learning from Long-Horizon Expert Demonstrations: A Case Study of Joint Putty Application)’다. 숙련 기능공의 고난도 작업 시연 데이터를 활용해 건설 로봇이 복잡하고 정밀한 시공 기술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제안해 기술적 독창성과 현장 적용 가능성 모두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같은 연구팀의 허찬 박사과정생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6 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mputing in Civil and Building Engineering(ICCCBE 2026)’에서 최우수 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했다.
수상 논문은 ‘반복적 건설 입찰에서 알고리즘 경쟁자에 대한 인간의 전략적 대응(Human Strategic Responses to Algorithmic Opponents in Repeated Construction Bidding)’이다. 건설 입찰 과정에서 AI가 도입될 때 발생하는 입찰자들의 전략적 의사결정 변화를 분석한 이 연구는 AI 활용이 새로운 형태의 협조적 행동이나 담합 가능성 같은 잠재적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해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 안창범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건축공학 연구팀은 건설 산업의 디지털 전환(DX)과 미래 혁신을 위해 실제 시공 현장 맞춤형 로봇·AI 기술, 자율형 안전관리, 스마트 의사결정 시스템 등 폭넓은 첨단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채성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