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여성 3급 공무원이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남성 국가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도 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고위공무원 및 3급 여성 인원
인사혁신처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행정부 국가공무원 인사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여성 국가공무원은 전체 76만4,336명 가운데 37만4,748명으로 49.0%를 차지했다.
여성 공무원 비율은 2017년 처음 50%를 넘었으나 2020년 남성 비율이 높은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되면서 47.9%로 낮아졌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다시 49% 수준에 도달했다.
여성 고위직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국장급 이상 여성 고위공무원은 전체 1,469명 중 210명으로 집계돼 비율은 14.3%를 기록했다. 여성 고위공무원 수는 2024년 처음 2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
특히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 14.3%는 정부가 ‘제3차 공공부문 성별대표성 제고 계획’과 ‘제2차 균형인사 기본계획’을 통해 제시한 2027년 목표치인 13.5%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여성 고위공무원의 주요 인력풀인 일반직 3급 여성 공무원도 처음으로 200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일반직 3급 여성은 전체 913명 가운데 205명으로 22.5%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131명(14.8%)과 비교하면 74명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56.5%에 달한다. 2023년 156명, 2024년 185명에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 공무원 비율
육아휴직 사용 현황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국가공무원은 총 1만9,10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남성은 1만704명으로 전체의 56.0%를 차지해 여성 8,401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1994년 육아휴직 제도가 도입된 이후 남성 사용자가 여성보다 많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은 최근 10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 1,528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의 18.9% 수준이었으나 2018년 29.0%, 2020년 39.0%, 2022년 46.0%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6.0%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여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6,565명에서 8,401명으로 1,836명 증가한 반면, 남성은 1,528명에서 1만704명으로 약 7배 늘어났다. 공직사회에서 육아를 공동 책임지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행정부 국가공무원 총원은 지난해보다 872명 늘어난 76만4,336명으로 집계됐다. 일반직 공무원은 산업안전 감독과 우정, 세무 분야 등을 중심으로 1,447명 증가했고, 경찰과 소방 공무원도 각각 653명, 252명 늘었다.
반면 교육공무원은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49명 감소한 36만4,106명으로 나타났다.
국가공무원의 자발적 퇴직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의원면직과 명예퇴직 등을 포함한 자발적 퇴직자는 1만3,651명으로 전년보다 3,641명 줄었다.
전체 퇴직자 가운데 자발적 퇴직 비율도 2024년 59.0%에서 지난해 50.6%로 8.4%포인트 하락했다. 인사혁신처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제도 개선과 공직문화 혁신, 실무직과 저연차 공무원 처우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훈 인사혁신처 차장은 “인사 통계는 정부 인사 운영 현황을 진단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라며 “앞으로도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인사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채성군
기자
